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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백운무대 제 21회 정기공연 "그 여자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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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양연극협회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12-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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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2회 전남연극제 (목포문화예술회관 2004.4.23)

2004년 광양예술제 (광양문화예술회관 2004.10.17)





극단 백운무대 제 21회 정기공연 "그 여자의 소설"


작가 : 엄인희

연출 : 김종화

일시 : 2004. 4. 16(금) 오후 7시 30분

장소 : 광양제철소 백운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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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의/글

 이 희곡은 씨받이 삶을 살았던 작은 할머니의 일생을 통해서 남아 선호사상의 가부장적 제도가 만들어 낸 질곡의 역사와 
그 인습아래 말 못할 고통과 한을 홀로 젊어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우리 여인네들의 삶을 오늘의 시점에서 바라 본 작품이다. 일방적으로 작가의 생각을 전달하기 보다는 우리 여인네들의 슬픈 역사를 액자 속에 담아 관객의 판단에 모든 것을 맡기는 전형적인 서사극 구조로 짜여져 있다.

 서사극 연기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내가 아닌 배역의 인물에 완전 동화되길 원하는 사실주의 연기는 감성의 자극과 집중에 매달리다보면 어느 정도 그 배역의 근사치에 접근할 수 있지만 서사극 연기는 이성을 숨긴 채 감성을 적절히 일깨우는 테크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지역은 아시다시피 아마추어리즘에 젖어 있는 곳이다. 
일상생활 후, 잠시 시간을 쪼개 연극을 체험하는 단원들이 대다수다 보니 사실주의 연극도 소화하기도 힘들다. 
헌데 서사극이라니 더욱 더 낯설기만 하다.

 따라서 주말 이들연습시간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고 모든 단원들이 함께 나와 화합하는 것은 물론 작품 워크샵 하듯 연극의 기초 배양 훈련에 모두들 비지땀을 흘렸다. 소품과 장치도 단원들만의 힘으로 완성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서사극이 뭔지 몰랐던 단원들도 어렴풋이나마 서사극 양식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극 속 등장인물을 개성적인 인물보다는 일단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로 유형화시켰고 연기방식도 양식화된 스타일을
고집했다. 억지 살스런 약간의 과장된 행동이 눈에 거슬릴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한 행동이 한 많은 우리 여인네들의 아픈 삶을
파노라마처럼 전개시켜나가는데 휠씬 객관적이며 효과적이라고 여겨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장치도 도식적이면서도 비사실적
이미지를 고집했고 나무로 변신시킨 인간 셋트를 필요에 따라 등장 시켰다. 무대 질감도 이왕이면 한국적 이미지 차용을 원했다. 정말 열심히들 해줬다. 어색한 몸놀림이 부족한 연습시간을 뛰어넘은 연습 때문인지 궤도에 들어선 느낌이다. 장치와 음악을 포함한 모든 스텝들의 열정도 뜨겁다. 아직도 모든 게 부족하지만 이제 차분히 관객들을 기다려도 될 듯싶다. 극단 백운무대의 사랑이 광양만에 따뜻한 바람타고 넘실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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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줄/거/리....

소사 복숭아로 잘 알려진 부천의 김씨댁 이야기이다. 김씨 큰택은 딸 하나를 낳고 10년 동안 아들이 없자 작은댁을 보려고 사람을 구한다. 한편 일제 말 혼란기에 남편이 독립 운동 하러 만주로 떠난 후 소식이 없고 근근이 어려운 생활을 해오던 작은댁이 선을 보러 온다. 씨받이로 김씨 집에 들어온 작은댁은 큰댁의 정성 어린 노력에도 불구하고 3년이 다 되도록 아이를 낳지 못하여 큰댁과 갈등한다. 세상이 바뀌어 1945년 해방을 맞이할 즈음 작은댁은 큰댁의 정성에 드디어 아들을 남고 둘째를 가졌을 무렵 우물가에서 우연히 예전의 본 남편을 만나게 된다. 독립운동을 하며 떠돌아다닌 남편은 다리를 저는 불구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본 남편과의 만남도 잠시, 둘째 아이를 가진 작은댁과 본 남편은 뼈저린 이별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6.25 피난 때 뒤쳐진 아낙들만 서산 근처 혼란한 사회 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어렵게 얻은 큰 아들을 보호하려던 큰댁은 안타까운 죽음을 맞는다.
전 후, 부산으로 피난 갔다 돌아온 포악한 김씨가 무서워 작은택은 큰택의 죽음 사실을 숨기고 사망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진범에게 자신이 작은 엄마라고 속인다. 우연한 계기에 진범은 작은댁이 친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며 사회 제도가 만들어 놓은 한 여인의 기구한 일생을 아파한다. 진범은 죽은 큰댁의 사망 신고를 요구하고 아울러 작은댁을 호적에 입적 시키기로 한다. 작은댁은 비로소 한 인간으로서 인정 받는다.
김씨 작은댁에 대한 학대는 치매를 앓고 있으면서도 지속되고 그 학대를 받아가며 죽은 듯이 생을 살아온 작은댁은 남아 선호 사상으로 빚어진 삶을 회고하며 손녀에게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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