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백운무대 제 22회 정기공연 "아카시아 흰 꽃은 바람에 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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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양연극협회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12-13 00:01본문
제 23회 전남연극제(나주문화예술회관 2005.04.23)
극단 백운무대 제 22회 정기공연 "아카시아 흰 꽃은 바람에 날리고"
작가 : 이근삼
연출 : 강남진
일시 : 2005년 4월 6일(토) 오후 7:30
장소 : 광양제철소 백운아트홀
연출의 글
강남진 연출가
백제예술대학교 방송연예과 교수
작가 이근삼은 서강대 영문과교수로 재직하면서 희곡은 물론 연극에 관한 많은 이론서를 저술하였다.
그러는 과정에 연극인들과의 교분이 두터웠고 자연스레 소외되고 비굴하게 살아가고 있는 연극인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극은 바로 한 가난하고 늙은 연극인의 소외와 고뇌를 다룬 작품이다
부인이 죽고 아들마저 자신의 곁을 떠나 있어 홀로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서일은 셋방 이 자신의 숙명이려니 하고 살고 있다. 옆방 사는 시장댁을 은근히 흠모하고 유일한 고향 친구 대광이와 연기력을 두고 티격태격 하기도 하고 어쩌다
들어오는 단역 출연 섭외, 주례 청탁 등이 그래도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 하지만 가난과 늙음과 소외는 항상 그림자처럼 자신을 옭죄며 그를 괴롭힌다.
이근삼은 상징적 기법과 서사적 형식을 모두 차용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삶과 죽음을 넘나든다.
게다가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려고 하기 보다는 단지 상황을 제시하여 관객들의 판단에 맡기고자 하는 우회기법을 선택했다. 때문에 더 밋밋하고 흥미를 잃기 십상이다.
당연 주인공 서일을 제외한 다른 등장인물에게는 차분한 연기력보다는 때론 과장되고 타입화된 연기 메소드를 요구했다.
사실적 장치보다는 다용도 공간 활용에 관심을 쏟았다. 기승전결 이라는 플롯구조가 아닌 서술형 구조로 이뤄져 있어 관객들의 몰입을 위한 연기자들의 율동과 언어의 강약, 속도조절, 리듬감에 유의했다. 피아노를 적극 활용하여 한 늙은 연극인의 소외된 삶을 한 폭의 그림을 보듯 풀었다. 연기자들의 개성적인 맛깔스런 연기로 대치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포장한 것이다.
서일의 독백은 식당에서 가족들끼리 얘기하듯 보다 더 친근하게 보다 더 리얼리티하게 표현하되 다른 배역들은 그 반대이길 고집했다. 독백은 세분화시켜 극중 극의 형태로 만들어 흥미가 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늙은 연극인의 소외와 고뇌가 관객들의 마음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항상 뜨거운 열정으로
광양을 지켜 온 광양 연극협회 회원과 백운무대 단원들에게 가슴 깊은 사랑을 보낸다.
작품 줄거리
주제는 "인생의 덧없음". 성공한 부류의 주변을 기웃거리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사회를 원망하지만 속으로는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며 살아왔다고 자위하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함축적으로 그린다.
주인공은 단역 연극배우로 70평생을 살아온 서일, 그는 1천여권의 극본인 쌓여있는 산동네 단칸방에서 그의 단역 번역기에
대한 평이 실린 늙은 신문 스크랩을 들춰보며 산다.
그에게는 도무지 되는 일이 없다. 모처럼 들어온 주례자리도 빼앗기고 국립극장 큰 무대에 서는 기회가 오지만 그것도
대사 한마디가 고작인 단역이다. 뜻하지 않았던 공로상 수상기회도 언론의 오해로 무산된다.
아카시아 흰꽃이 흩날리는 어느 봄날.
연정을 품었던 시장댁은 금은방 주인과 결혼하고 그녀의 딸도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 자신의 손으로 키우지 못해
미안했던 그의 아들도 결혼을 해 희망찬 출발을 한다. 그의 주변의 모습을 보는 서일은 자신의 처지를 더욱 초라하게 느낀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후의 명연기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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