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백운무대 제 23회 정기공연 "느낌, 극락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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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양연극협회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12-13 00:47본문
제 24회 전남연극제 (여수시민회관 2006.04.02)
극단 백운무대 제 23회 정기공연 "느낌, 극락같은"
작가 : 이강백
연출 : 강남진
일시 : 2006. 03.27
장소 : 백운아트홀
작품해설
30여 년 간 전업작가의 길을 걸어온 작가가 보여온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탐구한 작품으로서
1998년 이강백연극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 작품은 불상제작이라는 작업을 두고 두 개의 가치관의 유형을 제시하며 인간사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진정한 구원은
무엇인가 하는 보편적 진리를 보여주는 한국의 불교연극이다.
막이 오르면 서연의 장례식장에서 함이정이 아들 조승인과 나누는 과거 회상으로 시작된다.
왕년의 뛰어난 불상제작자였던 함묘진의 두 수제자인 동연과 서연은 30대 초반이다.
동연은 스승보다 더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지녔으며 서연은 평범한 모습에 사려가 깊다
조승인은 동연과 함이정의 아들로, 함이정과 함께 이 작품의 화자이다
그는 출생 이전부터 20대 청년의 모습으로 이 연극에 등장하여 유아시절,소년시절,청년시절을 연기한다.
다른 인물도 수십년의 시간 변화를 각자 정해진 연령 상태대로 연기한다.
동연과 서연 두 사람은 불상 제작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으로 갈등을 겪는다.
완벽한 형태에 집착하는 동연은 부처의 형태를 완벽하게 만들면 부처의 마음도 거기에 있다고 믿는 데 반해 서연은 불상이 담고 있어야 할 부처의 마음에 집착하며 완벽한 형태의 불상에서도 부처의 마음을 느낄 수 없음을 괴로워한다.
뛰어난 재주를 보인 동연이 함묘진의 후계자가 되어 당대 최고의 불상제작자라는 세속적 성공과 스승의 딸인 함이정을 차지하고 서연은 진정한 부처의 마음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함묘진이 세상을 떠나자 함이정은 동연을 떠나 서연을 찾아간다.
그녀는 서연을 만나 함께 돌부처를 만들며 들판을 헤매다가 서연의 임종을 지킨다
지옥에 가도 지옥문이 열리지 않고, 극락엘 가도 극락문이 열리지 않아 들어가지 못하고
절규하는 스승의 모습이 제자 동연과 서연의 갈등보다 더욱 기억에 남는다
맞지 않는 열쇠를 들고 바삐 돌아다니는 그의 모습이 곧 우리네의 모습일 수도 있지 않은가?
'느낌, 극락같은'은 화려한 연극이다.
첫째, 불상의 화려함.
살아있는 인간을 불상으로 만들어 세속적인 모습을 부여한다.
세속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은 불상이 가장 세속적이라니...
그러나 이들이 추는 춤의 현란함과 화려함은 형태가 가진 아름다움을 충분히 보여준다.
둘째, 아들이 탄생 장면의 상징성...
아이는 '느낌'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부적절한 방법으로 아이에게 '형태'를 부여한다
아이는 그 형태를 거부하지만, 그것은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갈때의 길을 천으로 표현하고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서는 순간의 고통을 천을 짖는 소리로 표현함으로써 그리고 그 천의 색을 여러 가지 화려한 색으로 만들어서 연극의 화려함을 더해준다.
지옥에 가도 지옥문이 열리지 않고, 극락엘 가도 극락문이 열리지 않아 들어가지 못하고
절규하는 스승의 모습이 제자 동연과 서연의 갈등보다 더욱 기억에 남는다.
맞지 않는 열쇠를 들고 바삐 돌아다니는 그의 모습이 곧 우리네의 모습일 수도 있지 않은가?
마음 속에 극락을 느끼면 바로 그곳이 극락이고, 마음 속에 지옥을 느끼면
바로 그곳이 지옥이리라...
결국 마음이 모든 것은 지어내는 근원이리라...
하지만 온전하게 마음 속에 극락을 느끼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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