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백운무대 제 32회 정기공연 "웃어라 무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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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양연극협회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4-12-13 12:20본문
제 33회 전남연극제 참가공연(해남문화예술회관 2015.4.5)
극단 백운무대 제 32회 정기공연 "웃어라 무덤아!"
작가 : 고연옥
연출 : 최영화
일시 : 2015.04.17 20:00
장소 : 백운아트홀
무덤 앞에 웃다.
한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가난한 여자입니다.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인생사 꼬일대로 꼬여 마음도 넉넉하지 못합니다.
혼자 사는 그녀에게 남은 건 가느다란 이웃과의 연과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의 시간뿐입니다.
그가 남기고 갈 것은 스스로 준비한 장례비 단돈 백 만원과 추스르지 못했던 인연들입니다.
그게 가슴 아프지만 어찌하겠습니까? 죽음 앞인데요
그녀는 염원합니다. '가는 길이라도 또렷했으면..' 하고 말입니다.
인생이 워낙 진흙탕이였던지라 가는 길마저 뿌영다면 죽음도 답답한 고난의 문 아니겠어요?
그렇습니다. 죽음은 안식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well-dying 이라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악마가 사랑한 돈은, 배려라곤 눈꼽 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몰상식의 인간군은
생의 마지막 기대마저도 저버리게 합니다. 이제 남은 건 저승 가는 길뿐입니다.
거기라도 꽃이 피고 새가 우는 봄날이었으면..' 노파의 소망이 그렇습니다.
어두운, 무거운, 불편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짚어보려 합니다.
답이 없을 땐 웃어야지!' 저의 알량한 철학입니다. 답 없는 세상에 남은 하나라도 붙잡으려
치면 썩는 속일지라도 웃는 낯으로 다가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도 그랬을 겁니다.
무덤 앞에 웃는다, 무덤 속에 웃습니다.
<찰리채플린>의 말을 빌자면 인생은 멀리서 바라보면 희극이요, 가까이 다가가면 비극인데,
이 작품은 가능한 멀리서 바라보십시오. 가까이 오시면 오늘 너무 우울해요.
그래도 다가 오신다면, 두부 한모에 막걸리 한잔 하시게요.
그 안에 우리'옥자 할매' 띄워놓고 씻김하면 복 받으실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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