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민예 제 12회 정기공연 "그 女子 사람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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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양연극협회 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4-12-11 15:32본문
제 16회 전남 연극제(목포문화예술회관 98.7.18)
극단 민예 제 12회 정기공연 "그 女子 사람잡네!"
작가 : 로벨또마
연출 : 박창현
일시 : 1998. 7.4 ~ 7.5
장소 : 광양문화예술회관
연출의 변
왠지 망설여지고 겁이 나가도 합니다.
15년 전 연극을 하겠다고 연극 공부를 하고 극단에 들어가 연극을 한 뒤 연극이라 하면 어떠한 말도, 어떠한 유혹도
저에게는 모두가 배신자로 보이고 헛소리로 들렸답니다.
그 때가 엊그제 같은데 결혼 후 어쩔 수 없이 연극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연극"
연극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게 무슨 할 일 없는 일이냐고 비웃음 아닌 비웃음을 짓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연극을 좋아하고 연극을 아는 사람은 절대로 그런 소릴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왜냐고요? 한 예로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에게 술을 끊으라고 했더니 차라리 밥을 굵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연극을 하는 사람에게 '왜 연극을 하냐"고 한다면 그건 애주가가 한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제가 연극의 연출을 하겠다고 하기 이전에 광양은 산업엔 큰 발전을 가져왔다고 보지만 예술적인면에서는 아직 불모지여서
저의 작은 힘이나마 광양인으로서 한 몫을 하고자 연극 연출을 맡고 보니 자부심이기 전에 두려움 또한 앞선 답니다.
아울러 제가 극단「민예」여러분들과 함께 극을 만들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러분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전문 연극인이 아닌 직장인으로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만들고, 의상을 만들고, 부족한 돈은 주머니를 털어가며 열심히 하는 자세,
선배라면 선배요, 동료라면 동료라는 연극인의 한사람으로 극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끝으로 이번 연극을 하면서 바라는 바가 있다면 연극을 사랑하고 연극에 관심 있는 많은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리며
항상 광양시 연극은 물론 극단「민예」가 이렇게 성장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으로 함께 해 주신 고문을 비롯한 자문위원 여러분에게
이를 빌어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작품 줄거리
여기 『그 여자 사람잡네』의 무대는 알프스산이 배경에 바라다 보이는 공기 좋고 아름다운 블란서 샹쟝에 위치한
조용한 산장이다. 결혼한지 3개월 밖에 안되는 주인공 다니엘은 물 맑은 풋풋한 이 산장을 친구로부터 빌려 부인의
美에 흠뻑 젖어 신혼을 질픽하게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혼의 꿈은 깨지고 만다.
부인 엘리자벳이 흔적도 없이 산장에서 사라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남편 다니엘은 곧바로 샤모니 경찰서에 부인의 실종신고를 낸다. 막이 오르면 실종사건의 담당인 수사부장이 찾아온다. 하지만 부장은 며칠이 지난 이날도 남편에 이어서 찾아 온 부인을 잘 알고 있는 막시먼 신부가 집을 나간 엘리자벳 부인이 뒤뜰에 와 계신다는 엉뚱한 말을 한다.
하찮은 부부싸움으로 집을 나간 부인은 몹시 원망하고 계실 남편을 대할 용기가 없어 중재자로 신부인 자길 앞세운 것이라고... 하지만 다니엘을 뒤이어 찾아 든 엘리자벳을 보고, 자기 부인이 아니라고 펄쩍 뛰며 겁을 낸다.
사건은 여기서부터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돌변하고 만다. 신부님 눈엔 틀림없는 다니엘 부인이기 때문이다.
전화를 받고 달려 온 수사부장의 대질 심문에서도 험 잡을 데 없는 확실한 부인임에 틀림없다.
결국 대질 심문에서 얻어지는 결과는 남편 다니엘이 노이로제 환자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수사부장의 입장에선
남편의 말을 무시해 버릴 수 도 없다. 이는 기억상실증 환자로 보기엔 너무도 건강한 남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극의 진퇴양난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가을의 산천에 석양노을의 빛이 아름다움의 절정으로 채색할 무렵
다니엘에겐 커다란 희망이 찾아든다.
결혼식때 증인이 됐던 화가 한 사람이 찾아온 것이다. 완전 범죄란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엘리자벳 부인과 신부는 노골적으로 당황하게 되고, 남편 다니엘은 수사부장에게 연락한다.
그러나 부장이 확인하려는 결정적인 순간에 증인이 될 노인 화가는 이들의 손에 죽고 만다.
그렇다면 이들은 다니엘의 재산을 노리는 범죄집단인가?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지금 현실은 몇 천억을 거머쥐고 착한 사람들을 우롱하는 세상이 아닌가!
이질화된 사람들의 배금놀이는 우리들의 눈에 엄청난 블랙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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