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민예 제 8회 정기공연 "청바지를 입은 파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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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양연극협회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4-12-11 00:38본문
제 14회 전남연극제 (여수 시민예술회관 96.4.23)
극단 민예 제 8회 정기공연 "청바지를 입은 파우스트"
작가 : 이윤택
연출 : 임정찬
장소 : 광양제철소 백운아트홀
일시 : 1996년 1월30일~ 1월31일
연출의변
HOT LINE NEWS <금강산의 단풍>
"대자연의 섭리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그 수려함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금강산의 단풍은" 이라는 NEWS 아나운서의 감동의 메세지가 들려와 TV를 보는 순간 신음같은 작은 외마디 소리만 나올 뿐, 얼마 동안 입이 다물어 지질 않았다. 또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이젠 지리산에 눈이 하얗게 쌓였다는 아나운서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동안 캐스트, 스탭들과 함께 어우러져 목청을 높이고, 웃고 울던 시간들은 지울 수 없는 한 장의 추억으로 새겨지지만,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보여주지 못하여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부정과 부패와 비리가 판을 치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진솔함이 움츠러드는 겨울,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 만들기를 뒤로 한 채 딸 흘리기에 정열을 쏟아준 케스트, 스텝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하며, 포항제철 및 백운아트홀 관계자 그리고 항상 격려의 박수를 보내준 전회원들께 감사 드립니다.
작품의도
작가/이 윤택
이십세기 말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 여기 한국사회는 더이상 고전적 의미의 인문주의자를 원하지 않는 듯이 보인다.
지식인을 지식인답게 존재케하고 그 유용성을 수용하려 들지 앓는다.
고전적 의미의 글쓰기 또한 엄청난 물량과 속도전으로 흘러 넘치는 대중사회의 유행어로 소모되든지, 소외된 점으로 남아 그 고고함을 지킬 수 밖에 없는 형국이 되었다.
아니라면 들끓는 세상의 속됨과 난잡함 속에 자신을 던져 타락한 세계의 재물이 되는 자기 해체의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대중산업사회 속의 글쓰기는 어떤 이유에서건 왜곡 변형 절충 타협의 자기 모독을 감당해야 한다.
이러한 글쓰기의 세속화는 비단 신문기자 방송작가 뿐만아니라 관객과 직접 대면하는 희곡 또한 마찬가지다.
대중으로부터의 소외를 감수하는가, 아니면 대중의 볼거리를 위한 현실인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그 어떤 제로의 예술적 대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파우스트를 다시 쓰기로 마음먹으면서 방향을 잡은 것은 이 제 3의 연극적 대안이다.
고전 파우스트를 텍스트로 선택한 것은 덧없는 자기소모와 여홍성 볼거리에 탐닉하려는 오늘의 대중을 어떻게든 연극 속으로 끌어당기라는 노력으로 이해될수 있을 것이다.
고전 파우스트가 함유하고 있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자기분열증을 앓고 있는 지금 세상과 인간에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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